책 이야기9 [28] 어제, 아니 그제 밤. 퇴근 후에 무심코 집어들고는 자정까지 그야말로 순식간에 읽어치운 책. 소설책. 본래 소설책은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잘 손에 잡히지 않는 편인데 아내가 오래전에 구해놓고 읽다가 덮어버린 책을 주어들고 4시간 만에 독파해 버렸다. 우연찮게, 그러나 삽시간에 덮친 재난 속에서 국가는 쉽게 한 도시를 봉쇄하고 시민들을 버리고 거리낌없이 살육한다. 읽는 내내 영화 '감기'가 떠오르고 버림받은 '세월호'가 떠오르고 봉쇄당한채 죽어간 '80년 광주'가 떠오르며 가슴이 막히고 화가 치밀고 한없이 슬퍼지는 감정들을 부여잡고 읽은 것 같다. 소설적 구성이 치밀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으나 마치 영화 한 편을 본듯한 기분. 절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어떤 형태든 언제든 현실로 닥칠 수 있다는 소재.. 2014. 11. 14. [교과서가 말하지 않은 임진왜란 이야기] 지은이: 박희봉 출판사: 논형 추석 연휴, 나름 알차게 보내리라 마음먹고 책을 몇 권 구입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집어든 책. '교과서가 말하지 않은 임진왜란 이야기'란 제목인데...워낙에 역사 관련 책을 좋아하는 터라 임진왜란에 대한 서적은 몇 권 이미 가지고는 있지만 이 책은 정말 '대박'이다. 지은이는 역사학자가 아니다. 물론 역사학자만 역사 관련 저술을 하란 법은 없다. (아 정말 다행이야) 그는 행정학을 전공하다가 논문의 참고 자료로 일본의 과거 기록(1924년인가... 일본 군부가 작성한 조선 관련 역사기록물이랬다.)을 보다, 우리가 관행적으로 알고 있던 임진왜란에 대한 인식에 의문을 갖고 이 책을 적었다고 한다. 동서붕당으로 인해 피폐해지고 무능한 조정, 지리멸렬한 관군(수군 빼고), 1.. 2014. 9. 7. [이상한 전쟁] 이상한 전쟁 마르틴 아우어 지음.박희라 옮김. 2003.4.7 도서출판 미토 전쟁에 대한, 전쟁을 일으키거나 혹은 그 선동의 논리에 휩쓸려 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짧은 이야기 스무 개로 모은, 동화같고 우스꽝스럽지만 곰곰히 읽다보면 슬픈 이야기 책. 여덟 번째 이야기. 인간대 인간 (全文) 발라반 씨가 신병이 됐을 때, 교관은 언젠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자, 오늘은 인간 대 인간으로 하는 전투 훈련이다. 이 훈련은 전시에 제군들에게 중요한 것이다!" "저기요" 하고 발라반 씨가 손을 들었습니다. "만약 정말로 전시에 인간 대 인간으로 전투를 하게 된다면 제 상대가 누군지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아마 저는 그 사람과 화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014. 8. 2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