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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6.08.18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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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5.02.03 오늘은 1
  5. 2015.01.13 새해 넋두리 4
  6. 2014.12.10 짧은 점심시간 1
  7. 2014.11.19 최근 일주일 3
  8. 2014.11.17 착찹하다
  9. 2014.10.07 아버지의 이름으로
  10. 2014.09.15 꿔바로우. 맛나다. 1
  11. 2014.09.12 명판결
  12. 2014.09.02 계단 오르기 4
  13. 2014.08.26 Season 2 2

[골골골]

사는 이야기 2020. 10. 29. 23:20

1년 만의 방문이다. 

여기가 내 집인가? 분명 주소를 보면 내 블로그는 맞는데

이렇게 아무도 찾지 않아 -심지어 나조차도- 방치되어 있으니

아무렴 낯설 수 밖에.

 

이제 나도 어느새 

운동이 필요해 라고 말만 하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올해는 특히

어렵고 난감하고 불쾌한 일들이 많은 한 해였다.

아직 2달 남았지만.

 

회색의 일 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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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사는 이야기 2016. 8. 18. 00:30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무려 일주일을 Full로 꽉꽉 채웠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싶었다. 아 물론 그 대가는 지금 혹독히 치르고 있는 중이다.(ㅠ.ㅠ) 어제 보다도 더 늦은 퇴근임에도 불구하고 근 1년 넘게 버려두었던(?) 블로그를 찾아왔다. 원래는 오늘 읽은 외신기사의 감동을 갈무리해두려던 목적이었는데, 1년 전 마지막 글이 작년 여름휴가 이야기라 올해 여름휴가 이야기로 이어주는 것이 낫겠다 싶다.

 

올해 휴가지는 부산이다. 해운대에 숙소를 잡았고, 좋은 회사를 둔 덕분에(?) 숙박비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다. 물론, 그러기 위해 수년간 복지혜택을 참아왔던 아픔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결혼하기 전에 이곳을 왔었던 적이 있었다. 그랬던 것이 이제 10년이 지나서 두 아이를 데리고 다시 찾게 되니 기분이 묘했다.

 

가만히 있어도 녹아버릴 것 같은 폭염. 부산지역에 유래없는 폭염경보가 연이어 뉴스 Top을 차지하던 날들(부산지역 뉴스라 그런가)을 온전히 보냈다. 아이들은 생전처음 바닷가 해수욕장을 즐겼다. 물놀이는 많이 다녀봤고, 바다에 발목 정도는 담궈보긴 했지만, 출렁거리는 바다파도를 온 몸으로 맞으며 해수욕을 즐긴 건 처음이다. 사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런 것 같다. 아 이런 젠장. 내가 그동안 살아온 세월이 몇개인데... 헐..

 

부산에 오면 생각나는 것들, 생각나는 그리운 추억과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한 여름휴가에 나 혼자만의 추억을 찾을 수는 없다. 언제고 한번 올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했던게 지난 10년이었듯이, 이번에도 그 생각을 접었으되 언제나 기회가 올런지는 알 수가 없겠지. 행복한 가족을 보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고되긴 해도.

 

 

강렬한 햇빛과 폭염은 고운 모래사장마저 철사장을 익히는 무쇠 솥의 모래처럼 달구어버렸다. 바닷물 속이거나 바닷물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젖은 모래 아니곤 버틸 수 없었기에 오전 시간에만 한두 시간 즐기고 돌아왔다. 덕분에 콩나물시루같은 뉴스 화면은 직접 경험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고, 반대로 그만큼 멋진 언니들도 많이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난 그저 곰 같은 마눌과 토끼같은 분신들만 보며 즐겨야 했다. (솔직히 말하면 멋진 언니들을 아예 못보진 않았다. 생각만큼 많이 못봤단 거지....^^;;)

 

폭염이 힘들었고, 휴가 일주일 전에 난 '해운대 광란의 질주' 사건으로 찻길을 건널 적마다 조심스럽긴 했지만 오랫만에 즐거운 가족 여름휴가였다. 내가 뿌듯해하는 만큼 가족들도 오래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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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사는 이야기 2015. 3. 28. 16:58

우리 식구들은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퍼즐놀이를 좋아한다.

이미 아이를 가지기 전부터 고흐나 무하의 그림들을 500피스, 1000피스 짜리로 짜맞추어 액자로 여기저기 걸어도 놓았고, 아이들이 생긴 후부터는 각종 캐릭터부터 최근 겨울왕국까지 피스 조각의 수를 점점 늘려가며 쌓아가는 중이다. 그러다 첫째가 요즘 공룡에 꽂히면서 3D 종이퍼즐로 공룡들도 여럿 만들다가

엊그제 교재를 사러간 도서관에서 황금빛 거북선 3D 퍼즐을 샀다.

아들 녀석은 엄청 흥분.... 그 날 녀석의 그림일기에는 그 흥분이 철철 넘쳐서 차마 내가 장식용으로 산 것이란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ㅠ.ㅠ) "그래 네꺼야" 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안타까운건 내 퇴근 시간 이후에 작업을 하자니, 아들 취침시간을 훌쩍 넘겨 집에 들어가기 일쑤인 데다가

간혹 그 전에 퇴근한다 하더라도 채 1시간도 함께 하지 못하기에, 같이 만들 시간을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실, 조각을 떼어내는 것부터 맞추는 것까지 이제 초등2학년이 혼자 하기엔 무리다. 이거 장난 아니드라..끼워 맞추는 구멍도 너무 작아 부릅뜨고 노려보다가 눈이 아플 정도..)

 

그러다 드디어 어제 저녁에 완성.

번쩍번쩍 제법 황홀하다. (얼마나 갈런지 벌써부터 걱정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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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는 이야기 2015. 2. 3. 20:32

참 오랫만에 책을 몇 권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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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넋두리

사는 이야기 2015. 1. 13. 10:52

거의 한 달에 걸친 어마무지한 삽질이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고, 참으로 오랫만에 블로그에 들른다.

그렇다해도, 새해 첫 포스팅이 '진짜....' 하고 말도 끝맺지 못하는 글을 쓴 건 내가 생각해도 우습다. ^^

이젠 강력한 한파도 없을 거라던데, 남은 쌀쌀함은 너그러운 맘으로 받아들여야겠다.

 

명색이 새해인데(보름이 다 되어가고 있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지나간 해를 뭐라도 반성하고

다가올 해를 뭐라도 다짐하고

그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머릿 속은 그냥 폭설에 뒤덮인 겨울왕국이다. 마냥 새하얗다.

 

돌이켜보면 캠핑장이나 놀이기구는 제법 다니고 극장도 가끔씩은 다녀본 것 같은데

아쉬운건 볼링장이나 Bar 같은, 내 전통적인(?) 공간은 언제 가봤는지 가물가물하다는 점이다.

새해엔 좀 다녀봐야 할텐데, 하.. 모르겠다.

 

새해 바램으로는...음. 단골손님이라는 운동, 금연, 독서, 다이어트, 취미생활...

뭐냐. 쇼핑이라도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인데, 딱히 솟구치는 바램은 없다.

로또당첨 같은건 말도 안될테니 집어치우고

그저, 2014년처럼 암담하고 잔인한 해가 되지 않기만을 바래본다.

바랠 것 뭐 있겠나, 우리 식구들 건강하게 밥 세끼 잘 먹을 수 있고

내가 사는 세상 정말 창피하거나 위험하거나 잔인하지 않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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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 식당에서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나면 대략 20~30분의 여유 시간이 남는다. 요즘엔 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기 위해 맥심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어두컴컴한 회의실로 향한다. 의자 하나를 옆으로 90도 돌려놓고 옆 의자에 최대한 깊이 몸을 묻지만, 머리 받침이 없는 말 그대로 회의실 의자라 마냥 편하진 않다. 다만 최대한 편하게 몸을 늘어뜨릴 뿐이지. 최대한 자리를 잡으면 헤드셋을 아이폰에 연결하고 '지니' 앱을 실행한다. 지난 주에 목록을 만들어 놓은 음악을 불러온다.

 

요즘 반복적으로 듣는 노래는 모두 자우림의 노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비롯하여 '죽은 자들의 무도회', '샤이닝', '1994년 어느 늦은 밤', '미안해 널 미워해','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등등.. 김윤아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빼어난 보컬이다. 몇 년전 모 방송의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노래들도 모두 훌륭하여, 그해 연말 '나가수 특집'에서 자우림이 빠진걸 두고 동생과 함께 너무너무 아쉬워했었다. 자우림의 짝수 앨범과 김윤아의 개인앨범 모두 좋다. (다만 다소 경쾌한 분위기의 홀수 앨범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자우림의 노래와 연주를 듣다보면 어두컴컴한 바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다. 김윤아의 목소리에선 맑고 청명하며서도 묘한 농밀함이 묻어난다. 이만하면 내게 가히 마력적인 음색이지. 특히, 첫 곡으로 듣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마치 아지랑이 같다. 선율이 바람에 하늘거리듯 맴도는 도입 부분은 굉장히 좋아한다. 이렇게 다섯 곡 남짓 듣다 보면 어느새 30분은 훌쩍 지나간다.

 

요즘은 퇴근후 잠들기 전 1시간 정도 책 읽는 시간과

점심 시간 자우림의 노래를 듣는 30분 안팎의 시간이 소소한 낙이다.

뱃살을 빼려면 부들부들이든 뭐든 운동도 하고 해야 하는데 그건 아마 새해가 되어야 고민해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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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사는 이야기 2014. 11. 19. 10:22

 

책을 두 권 읽었다. 두 권 모두 평소엔 잘 읽지 않는 소설이다.

난데없이 아내가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 날부터 나까지 전염된 것 같다.

내가 읽은 책은 정유정 작가의 '28', 그리고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더 리더(The Reader)'

 

영화도 두 편 보았다.

'인터스텔라'는 극장에서, '눈 먼 자들의 도시'는 안방에서.

'눈 먼 자들의 도시'는 소설 '28'을 읽고 생각이 나 찾아본 영화다.

실명을 하게 된 개연성은 전혀 없고, 해피엔딩의 결말도 뜬금없긴 하지만

실제로는 그 가운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지

 

렌즈를 하나 질렀다. 올림푸스 40-150mm F4.0-5.6 R 망원렌즈다.

DSLR을 과감히 없애고 미러리스로 갈아탄 이후 제법 14-42mm 번들로 잘 버텼다.

실제로 굳이 망원렌즈가 필요한 적은 많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행사를 할 때 (학예회나 발표회 등)는 무대 바로 앞까지 나가지 못하는 터라 망원이 필요했다.

얼마나 잘 쫓아다니면서 찍어줄지 나도 장담은 못한다.

 

아내는 담양 화재사건 현장에 첫 상황근무자로 12시간을 근무하고 왔다.

재학생이 한 명 끼어있어, 대학에서도 모른 척 할 수는 없었을게다. 

유가족에게 해명하고 발표할 건 없겠지만 그래도 슬픔의 현장을 지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8살 아들과 목욕탕을 다녀왔다.

나 어릴 적엔 뜨거운 탕에 들어가는게 고역이었는데, 이 녀석은 목욕탕을 아주 좋아한다.

탕에 들어가는 것도 거리낌이 없는게 참 신기하다. 다녀온 날 일기에 '끝내주게 좋았다' 라고 적었다.

나도 처음으로 아들에게 등을 맡겼다. '끝내주게' 좋았다.

 

그리고, 나의 일주일은 매우 바빴다.

하지만 그 매우 바빴던 일은 오늘로 끝을 짓고 내일부터는 또 다른 일에 손댈 거다.

그러면서 어느새 11월은 또 저물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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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찹하다

사는 이야기 2014. 11. 17. 16:27

또 생떼같은 젊은이들이 죽어갔다.

손 쓸 틈 없었다는 화마였다지만,

늘 그렇듯이 '사고' 보다는 '인재'가 부각되고

또 올 한해 지겹게 들었던 사고대응과 속터지는 진상발표가 반복된다.

 

그 현장에,

아내가 나가 있다.

상황실이라고 천막 하나 쳐놓고 앉아 있다는데

거기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함께 억장만 무너질 뿐..

 

참, 기가막힌 한 해로군.

남편은 4월에 팽목항에 나가 자리를 지켰고

아내는 해가 지나기도 전에 또다른 참사 현장에 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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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승원 씨와 관련된 요 몇일 사이의 기사를 오늘에야 제대로 읽었다. 연예계의 특정인이 거론되는 인터넷 기사들은 대부분이 그렇듯이 방송에서 어쨌느니 하는 중계성 기사라던지, 아니면 별 영양가 없는 가십거리나 자극적인 기사들이 많은 터라 잘 들여다 보지 않는 편인데, 차승원씨에 대한 이 기사는 참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생각부터 든다.

 

20여년간 소식도 없던 친부가 나타나서, 유명인이 친아들처럼 대해 왔기 때문에 본인이 피해를 입었다?

 

낳은 정과 기른 정에 대한 사연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리고 고금을 막론하고 (태초?의 원시공동체가 아닌 이상)

사람과 사람이 사는 사회에선 늘상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난 대체로 기른정에 대해 우호적인 편인지라, 물론 아비의 입장이 아니라 자식의 입장이 더 중요하지만, 하지만 저 친부는 정말 염치없단 생각이 들지도 않나? 하고 혀를 쯧쯧 찼다, 한편으론 차승원씨가 유명 배우로 이름을 알린게 한두 해도 아닌데, 왜 지금에서야 친부는 갑자기 나타나 명예훼손을 얘기할까? 하는 의문도 든다. 양육에 대한 그동안의 갈등이 있어왔고 그 갈등이 당사자간에 해결이 안되어 공개된 것일까? 뭐, 그거야 모를 일이다. 솔직히 관심도 없고...

 

어른이 어른 노릇을 못하는 사회에서

새삼스레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정기구독하는 시사주간지 '시사인'에선 얼마 전에, 최근 논란이 되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저장소의 사고(思考)체계를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그 기사에는 연구자가 '아버지'란 존재의 영향에 대해서도 이유를 꼽았다. 최근들어 우리 한국영화에도 아버지를 다룬 영화들이 제법 있는 것 같다. '7번방의 선물','방황하는 칼날','또 하나의 약속'등등.

어디 영화 뿐이랴... 있을 수 없는 사고로 딸을 잃고 40여일간 목숨을 건 단식을 한 유민아빠의 이야기는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지만, 불행히도 우리 현실에 버젓이 존재하는 아빠의 모습이다.

 

아버지라는 롤모델을 경험하지 못하였기에, 솔직히 그게 이유가 되진 못함을 알면서도, 퇴근하면 나를 향해 엉겨붙는 두 아이와 레슬링을 하면서도,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선 자신이 없다. 어떤게 훌륭한, 아니지 적어도 든든한 아버지의 모습일지 여전히 모르지만, 누군들 자기만의 아버지 상을 내외면으로 갖추고 시작하랴 하며 위안을 해본다.

 

오늘은 퇴근하고

좀 늦더라도 '또 하나의 약속'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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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후배들과 만나 술 한 잔 나누었다.

한 녀석이 강력 추천하는 곳으로 2차를 갔는데 중국집...

(나름 '정통' 중국집이랜다. 조선족이 아닌 오리지널 중국인이 운영한다는...)

 

그 곳에서 먹은 것이 그러니까...

 

하얼삔맥주... 칭따오 맥주는 먹을 기회가 종종 있지만, 하얼삔 맥주는 쉽게 찾기 어려운 것이라고 맛만 보잖다.

먹어보니 이거 정말 부드럽다. 내가 술 가지고 부드럽다 하는 표현은 절대 안쓰지만, 이것 만큼은 예외다. 진짜다.

 

고려촌.... 중국 술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주(증류주) 일종인데, 중국사람들도 조선족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단다. 후배는 이 걸 가장 강추하였는데, 내 입맛에는 기존의 고량주와 크게 다른지 모르겠다.

 

물만두... 이건 그냥 흔한 물만두와 다른 것 같지 않았는데.. (식감이 좀 풍부한 것 같은 거 빼고...)

 

양꼬치구이... 흠, 색다른 맛이군. 젠피..라고 하나? 그 독한 향료... 실제 본토에선 그 향료를 듬뿍 뿌려서 판다는데 여기선 별도의 접시에 향료 소스를 담아서 내주었다. 알아서 찍어 먹으라고..원래는 대여섯 가지 양념을 골고루 내줘서 입맛대로 바르거나 찍어 먹게 해준다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었는지 아니면 너무 단골이 와서인지 간단 모드.

 

중국식탕수육(꿔바로우)... 이거이거... 진짜다. ㅠ.ㅠ 이 집에서 가장 감동받은 음식. 탕수육이 다 같은 탕수육인지 알았건만, 이런 탕수육도 있구나. 전분을 입혀서 튀긴게 아니라 찹쌀가루를 입혀서 튀겼고, 별도로 수북한 소스가 있지도 않다. 양파며 콩이며 바리바리한 야채도 없고 심플하게 탕수육만 한 접시...짭짤하고 달콤한 맛... 우왕 맛있다. 언제 식구들 데리고 와서 먹어야지...할 정도.

 

맛있는 걸 찾아 먹는 식도락가를 한 명 기억한다. 나야 뭐 맛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맛있는 걸 싫어할 사람은 없겠지. 일부처 찾아 다니면서 먹지는 않더라도 멀지 않은 곳에 색다른 맛의 음식이 있다면 한번쯤 발품 좀 판 댓가로 즐기는 것도 괜찮다 싶다.

 

음... 맛있는 거 먹었다고 하면서 사진이 없는 건 함정. (아니면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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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판결

사는 이야기 2014. 9. 12. 11:29

가급적 정치,사회 얘기는 안하려 했건만

오늘 아침 모 판사님의 판결이 하도 걸작인지라,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너무 아까워서 한줄 코멘트.

 

그러니까 말인즉슨...

"썸을 타기는 했지만 썸씽은 아니다"

뭐 이런 뜻?

 

아마 열라 공부 많이 하시어 판사가 되셨을테고

암기 위주 학습법의 그야말로 대명사일 것이 법학공부일 것인데

그러고보면 암기 위주 학습법이 창의력을 죽인다는 말은 다시 한번 제고해 봐야 하지 않을까?

 

아마... 십 년 전 쯤의 관습헌법 다음으로 창의적인 판결인 듯...

 

http://media.daum.net/issue/438/newsview?issueId=438&newsid=2014091116001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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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건물 4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오늘의 메뉴를 먹고

13층의 사무실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왔다.

 

채 3개 층을 지나기도 전에 허벅지가 찌릿찌릿해와서

마침 7층을 지나던 터라 구구단을 7단부터 외우기 시작했다.

9단까지 보폭에 맞춰 쉬엄쉬엄 중얼거렸는데도 13층 도달이 하 막막하여

급기야 거기서 중단할 수가 없었는데

10단과 11단은 너무너무 만만하게 느껴져서

12단으로 건너뛰어 외웠다... 근데 12단.. 속으로 이것도 건너뛰었어야지 않았나.. 했는데 아니더라

12곱하기 6까진 제법 막히지 않았는데 12곱하기 7부터는 한 계단씩 더 걸리더라구... (에헤헤)

결국,

다행히 13단까지 가지 않은 상태에서 사무실에 도착하였다.

 

예전엔 그래도 제법 산도 잘 다니고

허리굽히기를 하면 가슴이 무릎에 닿.... (...지는 않았고 닿을락말락... 이라고 해두자. 크흠) 아뭏튼 그러했는데

'남의 편'이 된 이후로 거의 늘정늘정 거리기만 하다보니

이젠 계단 오르기조차 헉헉대는 꼴이 되었다. 아 심하게 반성스럽다.

그래도 이런 거라도 해야 마음이라도 놓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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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2

사는 이야기 2014. 8. 26. 13:11

돌아오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블로그를 처음 연지 햇수로는 십년이 넘었고

그동안 방치한 건 그 절반은 된 것 같다.

처음 시작할 적의 마음가짐이 새삼 되돌아오긴 어려울 것이고

(그 시절을 떠올리기엔 너무 많은 길을 걸어왔지)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 공간으로

조금씩 다시 일으켜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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