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도청옆, 좁은 샛길이 크게 넓히면서 좌우의 오래된 가옥들과 건물들이 많이 철거되었다. 그 와중에 남아있는 한 주택. 아무도 살지 않은게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흉물스럽게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고집센 세월이 보인다. 다른 건물들에 가리어 저렇듯 단단하고 완강한 주택이 있었다는 걸 누가 알았으랴. 주위의 건물들이 하나씩 하나씩 헐리고 나서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저 건물을 보며, 그 끝이 어떨지 알면서도 끝까지 존엄을 잃지 않으려 하는 고집이 연상된다. #하.저 집 꽤 괜찮은데 했던 집들이 어느새 헐려 공터가 되는 걸 종종 보았던 거리인지라, 저 건물을 바라보는 눈길에도도 안타까움이 섞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