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건물 4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오늘의 메뉴를 먹고
13층의 사무실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왔다.
채 3개 층을 지나기도 전에 허벅지가 찌릿찌릿해와서
마침 7층을 지나던 터라 구구단을 7단부터 외우기 시작했다.
9단까지 보폭에 맞춰 쉬엄쉬엄 중얼거렸는데도 13층 도달이 하 막막하여
급기야 거기서 중단할 수가 없었는데
10단과 11단은 너무너무 만만하게 느껴져서
12단으로 건너뛰어 외웠다... 근데 12단.. 속으로 이것도 건너뛰었어야지 않았나.. 했는데 아니더라
12곱하기 6까진 제법 막히지 않았는데 12곱하기 7부터는 한 계단씩 더 걸리더라구... (에헤헤)
결국,
다행히 13단까지 가지 않은 상태에서 사무실에 도착하였다.
예전엔 그래도 제법 산도 잘 다니고
허리굽히기를 하면 가슴이 무릎에 닿.... (...지는 않았고 닿을락말락... 이라고 해두자. 크흠) 아뭏튼 그러했는데
'남의 편'이 된 이후로 거의 늘정늘정 거리기만 하다보니
이젠 계단 오르기조차 헉헉대는 꼴이 되었다. 아 심하게 반성스럽다.
그래도 이런 거라도 해야 마음이라도 놓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