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 씨와 관련된 요 몇일 사이의 기사를 오늘에야 제대로 읽었다. 연예계의 특정인이 거론되는 인터넷 기사들은 대부분이 그렇듯이 방송에서 어쨌느니 하는 중계성 기사라던지, 아니면 별 영양가 없는 가십거리나 자극적인 기사들이 많은 터라 잘 들여다 보지 않는 편인데, 차승원씨에 대한 이 기사는 참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생각부터 든다.

 

20여년간 소식도 없던 친부가 나타나서, 유명인이 친아들처럼 대해 왔기 때문에 본인이 피해를 입었다?

 

낳은 정과 기른 정에 대한 사연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리고 고금을 막론하고 (태초?의 원시공동체가 아닌 이상)

사람과 사람이 사는 사회에선 늘상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난 대체로 기른정에 대해 우호적인 편인지라, 물론 아비의 입장이 아니라 자식의 입장이 더 중요하지만, 하지만 저 친부는 정말 염치없단 생각이 들지도 않나? 하고 혀를 쯧쯧 찼다, 한편으론 차승원씨가 유명 배우로 이름을 알린게 한두 해도 아닌데, 왜 지금에서야 친부는 갑자기 나타나 명예훼손을 얘기할까? 하는 의문도 든다. 양육에 대한 그동안의 갈등이 있어왔고 그 갈등이 당사자간에 해결이 안되어 공개된 것일까? 뭐, 그거야 모를 일이다. 솔직히 관심도 없고...

 

어른이 어른 노릇을 못하는 사회에서

새삼스레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정기구독하는 시사주간지 '시사인'에선 얼마 전에, 최근 논란이 되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저장소의 사고(思考)체계를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그 기사에는 연구자가 '아버지'란 존재의 영향에 대해서도 이유를 꼽았다. 최근들어 우리 한국영화에도 아버지를 다룬 영화들이 제법 있는 것 같다. '7번방의 선물','방황하는 칼날','또 하나의 약속'등등.

어디 영화 뿐이랴... 있을 수 없는 사고로 딸을 잃고 40여일간 목숨을 건 단식을 한 유민아빠의 이야기는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지만, 불행히도 우리 현실에 버젓이 존재하는 아빠의 모습이다.

 

아버지라는 롤모델을 경험하지 못하였기에, 솔직히 그게 이유가 되진 못함을 알면서도, 퇴근하면 나를 향해 엉겨붙는 두 아이와 레슬링을 하면서도,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선 자신이 없다. 어떤게 훌륭한, 아니지 적어도 든든한 아버지의 모습일지 여전히 모르지만, 누군들 자기만의 아버지 상을 내외면으로 갖추고 시작하랴 하며 위안을 해본다.

 

오늘은 퇴근하고

좀 늦더라도 '또 하나의 약속'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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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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