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후배들과 만나 술 한 잔 나누었다.

한 녀석이 강력 추천하는 곳으로 2차를 갔는데 중국집...

(나름 '정통' 중국집이랜다. 조선족이 아닌 오리지널 중국인이 운영한다는...)

 

그 곳에서 먹은 것이 그러니까...

 

하얼삔맥주... 칭따오 맥주는 먹을 기회가 종종 있지만, 하얼삔 맥주는 쉽게 찾기 어려운 것이라고 맛만 보잖다.

먹어보니 이거 정말 부드럽다. 내가 술 가지고 부드럽다 하는 표현은 절대 안쓰지만, 이것 만큼은 예외다. 진짜다.

 

고려촌.... 중국 술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주(증류주) 일종인데, 중국사람들도 조선족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단다. 후배는 이 걸 가장 강추하였는데, 내 입맛에는 기존의 고량주와 크게 다른지 모르겠다.

 

물만두... 이건 그냥 흔한 물만두와 다른 것 같지 않았는데.. (식감이 좀 풍부한 것 같은 거 빼고...)

 

양꼬치구이... 흠, 색다른 맛이군. 젠피..라고 하나? 그 독한 향료... 실제 본토에선 그 향료를 듬뿍 뿌려서 판다는데 여기선 별도의 접시에 향료 소스를 담아서 내주었다. 알아서 찍어 먹으라고..원래는 대여섯 가지 양념을 골고루 내줘서 입맛대로 바르거나 찍어 먹게 해준다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었는지 아니면 너무 단골이 와서인지 간단 모드.

 

중국식탕수육(꿔바로우)... 이거이거... 진짜다. ㅠ.ㅠ 이 집에서 가장 감동받은 음식. 탕수육이 다 같은 탕수육인지 알았건만, 이런 탕수육도 있구나. 전분을 입혀서 튀긴게 아니라 찹쌀가루를 입혀서 튀겼고, 별도로 수북한 소스가 있지도 않다. 양파며 콩이며 바리바리한 야채도 없고 심플하게 탕수육만 한 접시...짭짤하고 달콤한 맛... 우왕 맛있다. 언제 식구들 데리고 와서 먹어야지...할 정도.

 

맛있는 걸 찾아 먹는 식도락가를 한 명 기억한다. 나야 뭐 맛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맛있는 걸 싫어할 사람은 없겠지. 일부처 찾아 다니면서 먹지는 않더라도 멀지 않은 곳에 색다른 맛의 음식이 있다면 한번쯤 발품 좀 판 댓가로 즐기는 것도 괜찮다 싶다.

 

음... 맛있는 거 먹었다고 하면서 사진이 없는 건 함정. (아니면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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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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