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여러 번의 선택을 한다. 아니, 살아가는 것 자체가 매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온전히 자신의 삶으로 남고 그 무게 역시 스스로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이다.
오늘 또 하나의 선택을 하면서
언젠가 미래에 -어쩌면 멀지 않은 내일에 오늘의 선택을 아쉬워 할 것이란 예감이 든다.
하지만 그 때에 가서 후회는 하지 않아야지 하는 다짐을 해본다.
놓친 물고기가 더 커보이는 법이니까, 새로운 물고기를 굳이 놓친 물고기와 비교할 필요는 없어.
다만, 새로운 물고기가 없이 빈 손이라면 어떡하지? 하는 상상도 해본다.
침몰하는 타이타닉에 타고 있는 기분이 든다.
28년의 세월 동안 한 회사에 몸 담았고, 어느새 내 나이도 50 중반이 되었다.
영원하리라 믿지는 않았으나, 이리 속절없이 지나버릴 거라 미처 생각치 못했던 내 젊음은
많은 열정과 절망과 사랑과 이별로 재가 되어 버렸고
계절이 가고 오듯이 슬그머니 내게 온 중년이라는 시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과 아이들을 내게 안겨주었다.
미래는 또 어떻게 될 지 알 수가 없고
오징어 게임처럼 허공에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쉴새없이 안내방송이 맴돌고 있지만
내가 예상치 못한, 내가 어쩌지 못하는 상황의 쓰나미가 재난처럼 닥치지 않는 이상은
남은 삶의 답을 찾는 일에 게으르지 말아야겠다.
나도 누구도 저 안내방송도 정답은 모른다.
다만 저마다에게 가장 최선인 모범답안은 있을 터이니, 나는 그 답안을 찾으며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