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Daum 영화)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3 Days to kill'

포스터나 시놉시스를 보면 딱 그만그만한 액션영화다. 그러려니 하고 케빈 코스트너에 대한 호감만 믿고 보았으나 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뭐냐 이거, 그만그만한 액션영화가 아니잖아???

 

늙고 병들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전직 요원의 마지막 임무....(최대한 스포가 안되려 노력중. 적어놓고 보니 또 그만그만한 액션 영화의 카피 같네. =.=) 뭐 어쨌든 액션과 가족이라는 두 축으로 전개되는 영화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가족, 그리고 반항기 어린 10대 딸과의 소통을 위한 우리의 주인공 아빠 에단의 모습은 액션에 가리기는 커녕 되려 액션을 가리고 있다.

 

10대 딸에 대한 부성애와 액션을 함께 다룬 영화로는 그 유명한 '테이큰'을 꼽을 수 있겠는데 실상 '테이큰'에서 딸과의 관계는 액션을 위한 동기, 액션의 이유에 불과했다. '3 Days to kill' 에선 10대 딸(그리고 가족)의 곁으로 다가가려는 아빠의 다양한 모습이 영화 내내 실감나게 보여진다. 딸의 남자친구에 대한 어정쩡함, 핸드폰 벨소리, 파티장까지 찾아가는 보호본능(?), 그리고 압권은 자전거다. 딸의 노골적인 거부의 상징인 '자전거'를 둘러싼 갈등과 화해는 그 절정이었다. 자전거를 타게 하려고 구차할 정도로 챙기는 아빠, 정 떨어진다는 듯이 거부하는 딸, 그러다 결국 딸이 자전거를 거부하는 이유가 밝혀지고 결국 자전거로 서로 화해를 하게 되는 그 장면이 정말 찡했다.

 

아, 물론 액션은 액션영화 다웠다. 아빠 에단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일거수일투족을 샅샅이 알면서도 바람처럼 나타나곤 하는 그 늘씬 미녀의 캐릭터는 좀 의아하긴 했지만, 뭐 그녀를 무시하고 보아도 좋을 만큼 괜찮은 스토리다. 다른 캐릭터들... 즉, 제거 대상이지만 두 딸에 대한 애정이 철철 넘친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지 않는 중간보스라던지, 프랑스의 그 유명한 빈집점유자 가족이라던지...이들 캐릭터를 보는 것도 쏠쏠했다.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하기엔 실패작들이 많긴 하지만 (실패작들이 다 졸작이란 뜻은 아님. 물론 졸작도 있었지만 ^^) 케빈 코스트너는 몇 편의 영화로 깊이 기억되는 배우다. 내게 있어서 케빈 코스트너의 대표작은 '보디가드', '꿈의 구장', '퍼펙트월드', '늑대와 함께 춤을' 정도... 아 'JFK'가 빠졌구나... 이 영화에서 케빈 코스트너의 이미지는 원숙해진 중년, 이젠 늙고 둔해졌지만 그래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견뎌내려는 아버지의 이미지이다. 생각해보니 금년에 개봉한 '폴리스스토리 2014'의 성룡과도 똑같다. 그 이미지... 참 좋다.

 

영화를 보고 난 생각 두 가지

1. 어릴 때 잘해줘봐야 아무 소용없다. 나중에 우리 딸이 저만큼 자라서 '아빠가 나에 대해서 뭘 알아?' 하는 소리

   안들으려면 기억도 못할 나이에 정성 쏟는 것보단 조금 컸을 때 더 잘해야겠다.

2. 종적을 감춘 딸을 찾아내려면 클럽도 잘 알아야 하고, 누구 족치는 법도 알아야 하고, 빠릿빠릿한 놈 서넛과도

   맞짱 정도는 뜰 수 있어야 겠구나. 

하~~ 한숨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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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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