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온전히 쉰다는 전제 하에... 며칠 동안 읽을 책을 미리 주문했다.

명절이면 택배가 지연되는 일이 왕왕 있는 터라 넉넉한 일정으로 주문했더니만

평소와 전혀 다를 바 없이 바로 당일날 배송되더라...

 

 

1. 나라가 버린 사람들

조선 중기... 그러니까 16세기에 갑자기 조선 땅에 불어닥친 참혹한 전쟁들

왜란과 호란. 그 시기의 조선 성인 남성은 거의 대부분의 생을 전쟁으로 보내야 했다. 1592년 임진왜란부터 1636년 병자호란까지 거의 반세기 동안 전쟁을 치룬 것이다. 그 시기를 겪은 군인 혹은 일반 백성들의 이야기가 이후에 이야기로 소설로 남겨진 것들이 많았는데 그 소설들-아마도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로 추정되는-을 통해 그 시기 이 땅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17세기~19세기 사이에 나온 이 이야기들은 거의 대부분 처음 들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오늘날로 치면, 음 뭐랄까... 실화를 영화로 다룬 것에 비할까? '집으로 가는 길', '변호사', '국제시장' 등등. 정치인이나 군인, 국제정세와 전쟁의 흐름 관점이 아닌 그 속에서 부대낀 일반 백성의 입장에서의 전쟁을 알게 해주는 책.

 

2. 세계사를 보다

이건 뭐... 순전히 초등/중학생을 위한 세계사 책이다. 잘못 샀어.. ㅠ.ㅠ 그래도 기계적인 동서양 시대순의 나열이 아니고 제법 친절한 설명이 구석구석에 박혀있고 당시의 지도와 일러스트도 괜찮다. 우리 아이가 나중에 좀 커서 보면 딱 좋을 것 같은데, 그러려면 한참을 좀 묵혀둬야 할 것 같다.

 

3.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

현직 교사가 펴낸, 인류의 창의성과 생각 뒤틀기의 사례들. 이런 책, 너무 재미있다. 청소년들에게 꼭 권해보고 싶은 책. 삶이 너무 지루하고 회의감이 뒤범벅된 어른에게도 권해보고 싶은 책.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4. 서해전쟁

NLL 파동으로 한반도의 화약고가 된 서해에서의 남북의 지난 5번의 무력 충돌을 고리로 남한 국방지도부의 어처구니없는 자기 본능(전투를 통해 존재가치를 입증하려는 본능적 속성?) 그리고 국가와 국민에 대한 안전과 미래에 무책임한 정권의 갈팡질팡을 실제 전현직 장성과 장교들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낸, 안보전문가 김종대씨의 책. 너무나 무책임하고 너무나 무능하고 너무나 사대적이인 이들에게 이 나라 국방 지휘권이 있다는 사실 (그나마 전시작전권이 없다는 게 다행일까 하는 생각마저도...) 이제 초입부분을 읽는 중이건만 벌써부터 참담한 현실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

 

5. 에디톨로지

뭐하는 사람이더라.. 심리학교수던가.. 뽀골뽀골 파마머리로 입담좋은 김정운 교수의 책. 아직 못 읽어봤다. 이것도 꽤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함.

 

하지만 정작 읽고 싶은 책은 못 구입했다.

황광우씨의 고전의 시작 세트.. 찜해놓고 벼르고 있다. 기다려라...

Posted by 행복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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