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 아스라한...가슴아픈...
이 장면, 그리고 이어진 아침 밥상 장면, 차 안에서의 대화 장면에서 나는 새삼 전도연이라는 여배우가 왜 칸의 여왕인지 깨달았다. 아슬아슬한 삶에 자신도 모르게 다가온 떨림. 믿기지 않은 가느다란 한줄기 빛. 그 빛이 정말 빛인지 아니면 숱하게 겪었던 허망한 기대인지.. 조심스레, 상처받지 않으려. 제일 밑바닥에 살지만, 그래서 '상처 위에 상처, 더러운 기억 위에 더러운 기억'이 삶이라는 걸 꺠친 여자이지만, 시궁창에 온 몸이 젖어 있어도 누구에게나 진정은 있고 누구에게나 삶에 대한 사랑은 있는 거구나를 느낀다. 켜켜히 쌓인 상처 위에 또다시 상처를 덧입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이 사람을 바라보며, 이 사람과 함께 나는 새로운 인생을 바랄 수 있을까, 자신에게 묻고 상대에게 묻고, 누군가에게든 답을 듣..
2015.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