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3 [병자호란] 비오는 밤 아주 오랫만에. 차분한 빗소리를 듣는 밤을 맞이한다. 툭.툭.소리가 들리는 것이. 내가 앉아 있는 이곳이 콘크리트 아파트란 것을 잊게 한다. 마치 어릴적, 슬래트 지붕 아래의 밤에, 마당의 장독대와 너른 토란잎 위로 빗방울 떨어지던 소리를 다시 듣는 것 같다. 한명기 교수의 '병자호란'을 읽는 중이다. 읽으면서 느끼는 것인데.. 500년 가까이 지난 이야기건만, 그떄나 지금이나 부패와 무능, 그리고 철학의 부재는 여전하다는 점이다. 누구였나.. 이젠 이런 것도 가물가물하군.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던 것이..아마도 샤르트르 아니면 엘리엇일텐데...어쨌든. 뭐 좋다. 4월이 참 잔인하다는 것을 참 실감나게 해주는 2015년이다. 아니 2014년 4월에서 시작되었지만. 더한 것은, 4월이 끝나감에도 불구하고.. 2015. 4. 28. 거북선 우리 식구들은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퍼즐놀이를 좋아한다. 이미 아이를 가지기 전부터 고흐나 무하의 그림들을 500피스, 1000피스 짜리로 짜맞추어 액자로 여기저기 걸어도 놓았고, 아이들이 생긴 후부터는 각종 캐릭터부터 최근 겨울왕국까지 피스 조각의 수를 점점 늘려가며 쌓아가는 중이다. 그러다 첫째가 요즘 공룡에 꽂히면서 3D 종이퍼즐로 공룡들도 여럿 만들다가 엊그제 교재를 사러간 도서관에서 황금빛 거북선 3D 퍼즐을 샀다. 아들 녀석은 엄청 흥분.... 그 날 녀석의 그림일기에는 그 흥분이 철철 넘쳐서 차마 내가 장식용으로 산 것이란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ㅠ.ㅠ) "그래 네꺼야" 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안타까운건 내 퇴근 시간 이후에 작업을 하자니, 아들 취침시간을 훌쩍 넘겨 집에 들어가기 일.. 2015. 3. 28. [그리스로마 명화신화] 아이 핑계 아프로디테, 제우스, 오이디푸스, 이아손, 오디세우스, 헤라클레스... 이름만 들어도 설렜던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과 영웅들을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서 아동용 책들을 찾다가, 무심코 발견한 책이다. 오래된 명화들을 모아 책 한권을 꾸미며, 이야기를 풀어놓았는데 국내에 2012년에 소개되어 7권까지 나온 것 같다. 7권 모두 구하기 힘들어, 중고샵을 뒤졌더니 6권을 거의 새 책 상태로 구입할 수 있었다. 가격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받아보자마자 아이들보다 먼저 내가 읽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들이 많아 '헐벗은' 그림들이 너무도 많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좀 어색했지만 아직은 어리니 큰 문제는 없겠다 싶기도 하다... (아이들이 아닌 나로선.... 크흠!)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 행복. 2015. 3. 13. 설연휴 완벽 대비 설 연휴를 온전히 쉰다는 전제 하에... 며칠 동안 읽을 책을 미리 주문했다. 명절이면 택배가 지연되는 일이 왕왕 있는 터라 넉넉한 일정으로 주문했더니만 평소와 전혀 다를 바 없이 바로 당일날 배송되더라... 1. 나라가 버린 사람들 조선 중기... 그러니까 16세기에 갑자기 조선 땅에 불어닥친 참혹한 전쟁들 왜란과 호란. 그 시기의 조선 성인 남성은 거의 대부분의 생을 전쟁으로 보내야 했다. 1592년 임진왜란부터 1636년 병자호란까지 거의 반세기 동안 전쟁을 치룬 것이다. 그 시기를 겪은 군인 혹은 일반 백성들의 이야기가 이후에 이야기로 소설로 남겨진 것들이 많았는데 그 소설들-아마도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로 추정되는-을 통해 그 시기 이 땅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17세기~1.. 2015. 2. 14. 오늘은 참 오랫만에 책을 몇 권 사야겠다. 2015. 2. 3. [센트럴파크] 호흡 조심 센트럴 파크 Central Park 기욤 뮈소 지음(2014) 2015년 들어 처음 읽은 책. 프랑스 소설. 낯설은 작가. (처음 읽은 책이 맞는지는 좀 생각해봐야겠다...) 작년부터 아내가 인터넷으로 한번에 여러 권씩 주문해서 책을 읽는다. 대개 99%가 소설이다. 이번엔 법륜스님의 저서 외 3권 모두 소설이었는데 하루에 한권씩 해치우고 오늘은 도서관에서 따로 빌려온 두꺼운 책을 읽고 있다. 왕성한 저 독서욕. ^^ '센트럴파크'는 다 읽고 책장에 포개놓은 소설 3권중에서 따라읽기한 소설이다. 표지 그림부터가 왠지 스릴러일 거 같아서 제일 먼저 집어들었는데 흥미진진하게 따라가는 맛이 제법이었다. 스릴러는 영화든 책이든 뭐니뭐니해도 스토리의 호흡과 속도에 온전히 맞춰가는게 맛이다. 곳곳에 숨겨진 단서로 .. 2015. 1. 21. 이전 1 2 3 4 5 6 ··· 8 다음